2015. 8. 1. 22:26



2015. 7. 25. PM7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CAST

야가미 라이토 _ 홍광호

엘 _ 김준수

아마네 미사 _ 정선아

류크 _ 강홍석

렘 _ 박혜나



보기도 전부터 이렇게까지 기대되는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그럴만도 한게 이건 정말로 꿈의 캐스팅...☆


 난 뭐 홍광호 배우님 팬이다 보니 홍광호 배우님 공연은 이름 어느 정도 알려지기 전의 완전 초기 공연들 빼고는 왠만한 거는 거의 다 봤다. 홍배우님이 얼마나 노래를 끝내주게 잘하는지, 연기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매력터지는 배우인지 다 알고 있기에 사실 홍배우님만 있었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예매했을 거다.

 거기다 더 불을 지른 게 나의 선아배우님.♡ 나의 선아배우님이 아이돌로 나온다니!!!! 상상만 해도 잘 어울릴 듯 해서 기대감이 더 고조되는 와중에 +김준수 배우.

 김준수 배우는 뭐 동방신기 시절에 노래를 참 잘한다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뮤지컬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잘하는 배우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도 어느 정도는 판단을 보류하고 있었다. 뮤지컬 시상식 공연서 김준수 배우의 공연을 몇 번 봤는데 꽤 괜찮게 봤던 기억이 난다. 가서 한번쯤 직관해볼까 했으나 아이돌출신이신지라 티켓팅이 매우 빡.세.서 홍배우님 공연도 아니고, 엑소, 보아 공연도 아닌데 무슨 그렇게까지 힘쏟아야 되나 싶어서 그냥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건 뭐 홍배우, 정선아 배우님이랑 같이 붙여놓으니 세트메뉴로다가 안 볼수가 없게 되어버렸다...ㅋㅋㅋ 뭐 개이득^ㅡ^

 거기다 전에 옥주현 엘파바 / 정선아 글린다로 고민하다 결정한 위키드에서 처음 본 박혜나 엘파바의 Defying Gravity에 반했던 지라 박혜나 배우님도 엄청나게 반가움♡ 그리고 이름만 몇번 들어봤던 강홍석 배우님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대신 이건 뭐 뮤지컬 캐스팅이 힘들어 죽을 뻔한 두번의 엑소 콘서트 티켓팅 마냥 극악의 난이도...^^ 티켓팅 파워 엄청난 배우들을 한 공연에다 몰아넣어 놨으니... 그래도 앞자리는 아니어도 다행히 VIP석 티켓팅 성공했당ㅋㅋㅋ

나 좀 쩌는듯ㅋㅋㅋㅋ 엑소 콘서트 두번 다 다녀왔고, 이번에 데스노트 티켓팅도 뚫고 ㅋㅋㅋㅋㅋㅋㅋ


 만화책은 꽤 예전에 봤었다. 사신이 떨어뜨린 데스노트. 이름을 적으면 사람이 죽는 그 위험한 노트를 라이토라는 한 소년이 줍게 되고,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야망에 찬 소년과 그 소년을 쫓는 탐정 엘이 벌이는 두뇌싸움이 주된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만화책에서는 좀더 긴박감 넘쳤던 것 같은데, 솔직히 뮤지컬에서는 잘 모르겠다. 열권이 넘는 긴 만화책의 내용을 세시간짜리 뮤지컬에 담으려니 한계가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사실 내용을 기대하고 갔던 것도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지만.




홍광호(야가미 라이토) - DEATH NOTE



 넘버들은 나쁘지 않았다. 내가 홍배우님 팬이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라이토가 처음 데스노트를 줍고 처음 사람을 죽이고 나서 부르는 DEATH NOTE라는 넘버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역시 홍배우 클라스... 맑고 깨끗한데 목소리에 힘이 넘치는... 홍배우님 목소리를 들으면 이렇게 황홀할 수가 없다...♥︎

 아 또 미사미사의 넘버도 꽤 좋았다. 자신이 부모님을 죽인 살인범을 죽여준 키라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를 찾기 위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데 선아배우님 목소리도 너무 예쁘고 해서인지 좋음.ㅠㅠㅠㅠㅠ

 류크 렘 사신 둘이 부르는 넘버도 꽤 괜찮았고. 엘 넘버는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김준수 배우, 꽤 괜찮은 배우인듯! 예전 시아준수라는 아이돌 가수로서는 개성있는 창법의 훌륭한 보컬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뮤지컬이라는 건 노래+연기인지라 노래만 잘한다고 그 대사와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좀 불안했었다. 그리고 특히 개성있는 목소리, 창법을 가진 가수라면 너무 튀어서 오히려 극과는 동떨어져 겉돌 가능성도 있을 듯 해서 뮤지컬배우로서의 김준수에 대해 반신반의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 접기로 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보면서 느꼈던 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난 플룻이라는 악기를 꽤 오래 배웠고, 아무래도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다 보니 노래 부르는 것과 어느 정도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예전 성악쪽에 잠깐 발담갔을 때 도움이 될까 싶어서 플룻을 배운 거지만. 김준수 배우가 노래 부를 때 그 느낌이 났다. 플룻 연주할 때 악기전체를 공명시키는(?) 느낌. 마치 몸 전체가 하나의 악기가 되어 소리를 공명시키는 느낌. 나도 내가 뭔말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튼 그랬다. 정말 열심히 노래 부르는 것 같았다. 공연 하나 끝나고 마치 탈진할 것처럼.

보기 좋았다. 티켓팅의 장벽에 가로막혀 앞으로 또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역으로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


이런 종류의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아무리 죽일 놈이라 할지라도, '죽음'으로 심판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싶다.

나의 '정의'가 정말로 진실된 '정의'인가도 의심스럽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졌던 의문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풀려갈 줄 알았더니 오히려 답 모를 질문들만 늘어간다.

역시 어렵구나, 살아간다는 건.



Posted by HETH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