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30. 21:54



PM2 @세종문화회관



2015년. 보아의 데뷔 15주년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 한다는 소리에 바로 티켓 예매.

이 언니는 최고다. 다른 말 필요 없다. 최고다.ㅠㅠㅠㅠ

2000년, 그러니까 내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마치고 개학날 학교에 갔더니 학교가 술렁였던 기억이 난다.

여름방학 동안 잠깐 캐나다에 어학연수 다녀왔던 터라 한국 사정을 잘 몰랐는데, 한국에 없던 사이 우리 또래의 여자아이가  ID:PEACE B라는 노래로 처음 데뷔해 정말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는 걸 보고 난 처음엔 뭣도 모르고 괜히 백안시했던 것 같다.

그러다 후속곡 'SARA' 무대를 우연히 음악방송에서 처음 봤는데, 그대로 폴인러브♥

아니 너무 예쁘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언니를 더욱 더 좋아하게 됐던 계기는, 어느 무대에선가 최악의 컨디션으로 곧 쓰러질 거 같은 몸상태로 거의 울면서도 결국 무대를 끝마치고 내려가는 그 엄청난 정신력을 보고나서였다.

그 프로정신. 나하고 얼마 나이차이도 안나는 어리디 어린 예쁘장한 여자애가 투정도 없이 그런 프로의식을 보여주는 게 너무 신기하고 존경스러워서 그 때부터는 정말 난 이 여자로부터 벗어날 수 없겠구나 생각했더랬다.

그 이후부터 이 언니는 평생 나의 롤모델 찜콩!!


내 기대에 걸맞게 이 언니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고,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뭐 빠지는 거 하나 없이, 이제는 노래 작곡/작사도 겁나 잘해가지고는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 거다.ㅠㅠㅠㅠ 이러니 내가 반해 안반해!! ㅠㅠㅠㅠ


근데 이 언니가 일본 진출하더니 일본에서만 공연하고 한국에서는 콘서트를 안해줘서!!!!! 엄청나게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2013년,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소리에 당장 예매해서 다녀오고는 이 언니한테 더 반했었는데, 이렇게 2년 뒤에 데뷔 15주년으로 콘서트를 한다니 내가 안갈수가 없는거다.ㅠㅠㅠㅠ♥


역시나 콘서트는 대박임.ㅠㅠㅠ

세트리스트는 이러하다. 은혜롭게도 한/일/미 골고루.ㅠㅠㅠㅠ


Girls on Top (KR5)
The Shadow (KR7)
Eat You Up (US1)
Kiss My Lips (KR8)
Shattered (KR8)
Spark (KR4)
Moto (KR5)
Smash (KR8)
Bad Drive (JP*)
Bump Bump (JP7)
네모난 바퀴 (KR7)
Home (KR8)
Only One (KR7)
Who Are You (KR8)
Fox (KR8)
Milky Way (KR3)
Valenti (KR2.5)
My Name (KR4)
Clockwork (KR8)
ID: Peace B (KR1)
My Sweetie (KR2)
Shine We Are! (JP3)
Listen to My Heart (JP1)
Amazing Kiss (JP1)
Game (KR6)
Shout It Out (JP8)
Energetic (US1)
I Did It for Love (US1)
Masayume Chasing (JP8)
No.1 (K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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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소녀 (KR3) + Rock with you(JP), SARA(KR1)ㅋㅋㅋㅋㅋ
Green Light (KR8)

Hello (KR8)

+무반주 메리크리


 15년동안의 보아의 역사 ㅋㅋㅋㅋ 난 저기 있는 노래를 98% 이상 따라 불렀음.... 일본어 노래 포함해서....^^


 전설의 무대 Bad drive를 내 눈으로 직접 보다니...ㅠㅠㅠㅠ 내가 사랑하는 Milky way랑 Shine we are, Amazing kiss, 아틀란티스 소녀!! ㅠㅠㅠㅠㅠㅠ 



이건 앵콜 때. 언니가 사진찍어도 된다고 했으니까. 개인적인 추억으로 올려도 괜찮겠지?ㅠㅠㅋㅋ


막콘이라 더 그랬는지 앵콜 때 이 언니가 펑펑 우는데 내 마음도 함께 싱숭생숭했다.


저 15년 동안의 기록이 보아와 함께 커온 내 학창시절의 기록이라서.

노래를 듣다보니 그 노래를 들으며 놀고 공부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굉장히 마음이 찡하면서도 간질간질했는데,

이 언니도 아마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 따스함, 간질간질함이 넘쳐흘러 눈물이 되지 않았을까.

 


자그마치 15년간이나 벗어날 수 없는 마약같은 여자....

2시간 반동안 함께 지나온 세월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문득 아주 먼 미래에도 왠지 이렇게 함께 걷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지금처럼 반짝반짝 빛나주세요.♡

Posted by HETH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