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 23:46

150621 PM2 @샤롯데씨어터


예수 : 마이클리

유다 : 한지상

마리아 : 장은아

빌라도 : 김태한



드디어!!! 나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았노라.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또다른 수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겟세마네라던가, 슈퍼스타라던가,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이라던가 유명한 넘버들이 워낙 많아서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던 뮤지컬이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닿았다.


예수는 더블캐스팅이었다. 

박은태/마이클리.

박은태 배우는 전에 '피맛골연가'에서 본 적이 있고, 마이클리배우는 '미스사이공'의 크리스로 본 적이 있다.

결국 예수는 '겟세마네'니까! 여기저기 후기를 뒤지며 누구의 겟세마네가 제일 좋을까 수많은 검색을 했다.

박은태 배우는 워낙에 쫙쫙 지르는 시원한 샤우팅이 유명하고, 마이클리 배우는 겟세마네 잘한다고 워낙에 유명해서 누구를 선택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유다 한지상 캐스팅까지 같이 고려해서 마이클리 배우님으로 결정.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는 어떻게 보면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였고, 마이클리는 뭔가 연민이 느껴지는 안타까운 '인간' 예수의 모습을 굉장히 잘 표현해줌. 내가 마리아에 빙의해서 예수를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였으니.

박은태 배우는 뭐 워낙에 실력있는 배우다 보니 몇옥타브를 넘나드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 예수의 넘버들을 잘 소화하겠지만, 그 불쌍한(?) 안타까운 느낌을 잘 살렸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의 초연 이후 종교계의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만도 했다.

파격적인 락뮤지컬인데다 철저히 신격화 되어야 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신에 의해 희생되는 불쌍한 인간으로 그려지니. 그 불쌍한 모습을 극대화하려다 보니 채찍질 당하며 등에 피가 맺히고 피칠갑이 된다거나 하는, 뮤지컬에서는 나름 자극적인 장면 연출들이 꽤 있었지. 그래서인지 예수의 극악난이도 넘버  '겟세마네'보다도 더욱 기억에 남았던 건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운 예수 그리스도였다.


수없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신에게 묻고 고뇌하는 인간 예수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부르며 예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마리아에 괜히 공감하고 그랬다. 와, 난 이 넘버가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넘버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뮤지컬 넘버들이 신기한 게, 그냥 들으면 감흥이 별로 없는데, 막상 극중에서 듣게 되면 이렇게 좋은 노래가 또 없다는 걸 깨닫는다는 거다. 아니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노래였는데, 내가 알고 있는 노랜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그리고 유다 한지상! 오 괜춘함! )앞으로 더 찾아봐야 될 배우 한명 추가다. 배신자이자, 배신자가 아니었던 유다의 고뇌를 굉장히잘 표현한 것 같다. 거기다 유명한 넘버 '슈퍼스타'도 굿굿!


예수의 이야기를 '락'으로 풀어간다는 게 굉장히 어색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잘 어울려서 좋았다. 넘버들이 락이다 보니 앙상블도 파워풀하고 안무들도 역동적이어서 보는 재미도 좋았다. 

요새 워낙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우울모드라 모처럼 기분전환한다고 서울까지 뮤지컬 보러갔는데 가길 잘함. 

만족스럽다.


p.s. 내 옆자리 여자 세 분들. 뮤덕이신 듯해 보이셨는데, 열심히 이야기 하시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민망하면서도 뿌듯...^^ 하 나도 역시 뮤지컬 덕후로구나...^^

헷, 얼마전 '데스노트' 티켓팅도 VIP석 티켓팅 성공해서 곧 보러 가는데 이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다.

나의 홍배우님(♥︎), 김준수 배우, 선아배우님(♥︎), 박혜나배우님을 한 공연에서 본다니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ㅠㅠㅠ

참 이렇게 뮤지컬 좋아해서 큰일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 되나 보다.


 


Posted by HETHENA